유럽연합

코로나 백신 확보하지 못한 EU 주변국가

[부다페스트-EU데일리] 경제적 또는 정치적 이유에 따라 코로나19 백신을 전혀 확보하지 못하는 국가들이 나타나고 있다.

[부다페스트-EU데일리] 유럽 연합(EU) 이 공동으로 코로나19 백신의 예방 접종을 시작한 지 약 7주에 접어든 현재, EU 회원국에 인접한 상당수의 저개발 국가들이 경제적 또는 정치적 이유에 따라 코로나19 백신을 전혀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당사 국가들은 물론 EU 경계에 위치한 회원국 모두가 백신 접종 후의 지역별 방역 효율성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우크라이나, 북마케도니아, 코소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등이 현재까지도 코로나19 백신을 전혀 도입하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유럽 전문 보도매체인 EURO NEWS (유로 뉴스)가 보도했다. 이들 국가는 저개발 국가를 대상으로 백신 무상 지원을 실시하는 코백스(COVAX) 제도에 유일한 희망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제도는 세계 보건 기구(WHO)와 전염병 예방을 위한 혁신 동맹(CEPI) 등이 주축이 되어 세계 각 지역에 흩어져있는 저개발 국가 등을 대상으로 백신 공급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백신 공급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U는 총 8억 7천만 유로 (약 1조 1천6백억 원) 상당의 기금을 코백스 제도를 위해 지원하기로 했으며, 추가로 약 7천만 유로 (약 1천억 원) 상당을 이와 별개로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그리스 등의 회원국과 맞닿아 있는) 발칸반도 서쪽 지역의 국가들인 코소보, 북마케도니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등에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 연합이 여전히 주변 비회원 국가에 대한 호혜가 부족하다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유럽연합 인접 국가의 개별 상황은 다음과 같다.

(©EU데일리) 유럽연합(EU) 회원국가의 극경선이 파란색으로 표시되어 있다. 노란색 숫자로 표시된 국가들이 2.11 기준으로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인접 국가들이다.

1. 알바니아

지난 2.11 기준으로 약 1천 개 정도의 백신이 공급된 상태로써, 알바니아 정부는 지난 1.11에 공식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발표했다. 수도 티라나에 지금까지 약 1천 개가량의 백신이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마저도 EU 관계 당국이 공급한 수량인지는 불분명하다. 이와 별개로, 화이자-바이오엔텍과의 50만 회분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 정확한 공급 수량은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총 인구가 약 2백90만 명 수준의 작은 규모의 국가인 알바니아는 그리스와 이탈리아가 바로 인접한 지리적인 상황으로 인해, 상당수의 국민들이 역사적으로 이 두 나라를 통해 유럽 각국으로 이주하거나 매년 절반 가까이 EU 회원국에서 계절적 취업의 형태로 경제 활동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알바니아 정부가 백신 접종을 명확하게 집행하지 못할 경우에는 EU 전체적인 미접종 유동 인구의 문제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정부 측이 발표한 최소 14개월에서 최대 24개월가량에 걸쳐 예방 접종을 실시하겠다는 내용이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겨지는 경우에도 EU 차원에서 알바니아 출신의 역내 비 상주 경제활동 인구에 대한 검역 등의 절차가 상당 기간 우려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2.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총 인구 3백 3십만여 명의 작은 국가로, 바로 옆에 위치한 세르비아와는 완전한 대조를 이루며,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수도 사라예보 당국에 따르면, 당초 코백스 지원 대상 국가의 1순위 그룹으로 분류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2.1 기준으로 공급 수량이 전혀 파악되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 2016년에 이웃 국가인 세르비아와 동시에 EU 가입을 추진했으나, 현재까지 가입 승인이 이루어지지 않은 가운데 EU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는 대신, 자체적으로 중국과 러시아의 백신 도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라예보 시민 벨카 죵코(50)씨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EU 전반적으로 의료진이나 고 연령대 일반인들도 상당수가 백신을 접종했다는 보도를 보면서, 완전히 보스니아가 EU로부터 외면받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보건부 차관인 고란 체르케즈 박사는 “유럽 내에서 코백스 신청 1순위 국가였던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이지만, 아직까지 실제로 공급받은 백신은 전무하며 우리와 인접한 몬테네그로 및 북마케도니아와 더불어 예방 접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조만간 첫 번째 공급량이 도착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유럽이 아닌 다른 백신 제조국가인 러시아나 중국에도 희망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EU 비회원국으로 감당해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3. 코소보

과거 세르비아 영토였던 코소보는 지난 2008년에 완전히 독립에 성공했지만, 2.1 기준으로는 코로나19 백신을 전혀 공급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총 인구가 약 1백80만 명에 불과한 내륙 국가인 관계로, 주변 국가들인 세르비아-몬테네그로-알바니아-북마케도니아 등과의 국경을 적극적으로 통제함으로써 코로나19 방역에 안간힘을 쓰는 코소보 정부는 이달 중순 경에는 첫 번째 백신 공급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르베드 제마 보건부 장관은 “백신 공급이 조만간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가운데, 완벽한 백신 접종을 위해 이미 저온 보관시설 등 필요 설비를 갖추고 대기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EU 차원의 도움에 상당 부분을 의존할 수밖에 없는 코소보의 상황을 피력하며, 지난 12월에 코백스 지원을 신청한 내용에 따르면 적어도 전 국민의 20%가량 접종할 수 있는 백신 확보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4. 북마케도니아

마찬가지로 최근 그리스 마케도니아 지방과 분리하며 완벽한 독립 국가를 선포한 북마케도니아도 2.1 기준으로 공급된 백신 수량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EU 회원 가입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려던 중, 불가리아 정부의 노골적인 반대로 인해 진전을 이루지 못한 EU와의 관계로 인해, 코백스 지원 신청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유럽 연합으로부터 직접적인 백신 공급에 대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인접 국가인 세르비아 정부에서 약 8천 회 분량의 백신을 긴급하게 공급받을 것으로 알려지며, 벤코 필립체 북마케도니아 보건부 장관은 유로 뉴스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백신 공급을 위해 지속적으로 중국 대사관을 통해 중국 정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구체적인 공급 가격과 공급 수량 및 시기 등을 놓고 조율 중인 가운데, 2월 중순까지는 중국 정부로부터 백신 공급에 관한 최종 확정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이미 대표적인 백신 제조사들이 지난 1월에 생산 설비에 관해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던 전례가 있는 만큼, 현실적으로 (중국이나 EU 등 어느 곳이든지) 실제 백신 공급이 언제쯤 이루어질 것인지는 확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상당수의 유럽 국가들이 백신 제조사들의 생산 차질을 두고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으며, “예를 들어 크로아티아 같은 경우에는 이로 인해 아예 백신 접종 자체가 중단되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의 안전한 백신 접종을 위해 진정으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된다”며 정부의 백신 공급에 대한 현실적 고민을 토로했다. 한편, 인구가 매우 적은 국가임에도, 북마케도니아는 총 2천800여 명의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포함하여, 인구 대비 사망자 수가 전 세계에서 최고 수준에 달할 정도로 코로나19에 따른 피해 상황은 꽤나 심각한 상황이다.

5. 세르비아

약 7백만 명의 인구를 지닌 세르비아는 앞서 언급한 국가들과는 달리 2.1 기준으로 약 1백19만 회 분량의 백신을 공급받았으나, 이는 오히려 코백스 지원을 요청하지 않은 채, 정부가 일찌감치 중국 시노팜과 러시아 스푸트니크 등 EU가 외면한 백신을 구매했거나, 지원 시스템을 거치지 않은 채로 화이자-바이오엔텍 측과의 직접 계약을 추진한 덕분으로 알려졌다. 2월 중으로 총 1백30만 회 접종 분량을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세르비아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화이자-바이오엔텍 백신이 약 10만 회 분이 포함되어 있으며, 러시아 스푸트니크 백신의 경우에도 약 25만 회분을 공급할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백만여 회 분량의 백신은 제조사가 명확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현재까지의 정황으로 미루어보아 중국 시노팜 백신으로 확실시된다. 앞서, 북마케도니아에게도 약 8천 회 분량을 긴급 지원할 수 있던 배경이 결과적으로는 EU 체제를 거치지 않고 세르비아 정부가 단독으로 백신 공급 계약을 추진했기 때문으로 나타난 가운데, 폴란드 정부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약 80만 회 분량을 수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세르비아의 알렉산더 부치치 대통령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세르비아는 (백신 지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코백스 지원을 위한 별도의 기금을 마련하여 다른 이웃 국가들을 돕는 입장”이라고 밝혔으며, 아직까지 코백스나 EU를 통한 백신 지원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세르비아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약 4천 명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의료 전문가들은 실제 치명률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 우크라이나

2.1 기준으로 공급 물량이 전무한 우크라이나 정부는 약 11만 7천 회 분량을 화이자-바이오엔텍으로부터 2월 중순경에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당 공급 물량은 우선적으로 의료 종사자에게 접종할 것이며, 코백스 지원 신청에 따라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 인구가 4천4백만 명으로 상당히 큰 러시아와 유럽의 중간 지대에 놓인 국가라는 특성 때문에, 우크라이나는 국민의 상당수가 유럽 연합과 러시아 등지에서 비 상주 근로자인 경우가 많으며, 육로를 통한 러시아-EU 사이의 물류 이동에 있어서도 요충지에 해당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코로나19 예방 접종은 유라시아 전체에 대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약 3백70만여 회 분량을 코백스 지원의 일환으로 공급받을 예정이지만, 정확한 공급 시기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올해 상반기 중에 이루어질 것으로 우크라이나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한편, 지난 3-4년 동안에 걸쳐 크림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분리 독립 지원 등으로 인해 친 러시아 분리 주의자들은 지난 2.1부터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는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고 주장한다. 특히, 러시아의 배후 지원이 있는 것으로 확실시되는 해당 지역의 자칭 도네츠크 공화국 및 루한스크 공화국 등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독립 국가 지위를 확인받지는 않았음에도, 친 러시아 성향의 자치 정부가 장악력을 높일 수 있도록 러시아 측에서 백신 공급에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도네츠크 공화국(DNR)의 수반인 데니스 푸쉴린은 “수천 회 분량의 스푸트니크 백신을 수령했다”라고 분리주의 단체의 미디어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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